학창 시절,
서정주의 '국화 옆에서'를
무슨 희대의 名詩라 달달 외워 시험 치고
그 詩的 논리와 철학, 개념의 미화와 찬양을 넘어
의미의 무한,극한을 세뇌받던 때
난 그것이 우리 한국 문학의 표상이요,첨단이며 궁극인 줄 알았다
그러나 나잇살이나 먹어
다시 곰곰 그 국화를 유추해보고
또, 그 위대한 시인님의 친일 대표시를 애송하다 보면
'국화 옆에서'가 쓰인 시점을 잘 알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
'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어쩌구 저쩌구~"
국화는 일본 왕실의 紋章이다
그 위대한 시인님의 그 잘난 시가 해방 후가 아닌, 식민지 시절 씌어졌다면
국화는 일본의 왕과 국가를 상징하는 것이고
천둥이고 소쩍새고 다 조선 백성의 피눈물과 고혈,희생을 상징하는 것임은
아무리 무식쟁이라도 단박에 알 수 있는 것이다
이걸 민족의 대표시라고
지금도 어떤 시 낭송회 가면 머리 허연 자칭 시인이란 작자들이
신주,보물단지 섬기듯 주워 삼기는 걸 보고
무슨 문학회인지 동인회인지 앞으론 그런 부류들과는 일절 상종 않으리라
혼자 맘속으로 굳게 다짐한 적도 있다
이 위대한 시인님은
무려 다섯 번이나 한국의 노벨 문학상 후보로 추천되셨다 하니
한국 문단의 현주소를 알 만도 하다
제가 자주 애송하는
그 위대한 시인님의 불후의 명작입니다
-오장(伍長) 마쓰이 송가(頌歌)-
마쓰이 히데오!
그대는 우리의 오장(伍長) 우리의 자랑.
그대는 조선 경기도 개성 사람
인씨(印氏)의 둘째 아들 스물한 살 먹은 사내
마쓰이 히데오!
그대는 우리의 가미가제 특별공격대원
귀국대원
귀국대원의 푸른 영혼은
살아서 벌써 우리에게로 왔느니
우리 숨 쉬는 이 나라의 하늘 위에 조용히 조용히 돌아왔느니
우리의 동포들이 밤과 낮으로
정성껏 만들어 보낸 비행기 한 채에
그대, 몸을 실어 날았다간 내리는 곳
소리 있이 벌이는 고흔 꽃처럼
오히려 기쁜 몸짓 하며 내리는 곳
쪼각쪼각 부서지는 산더미 같은 미국 군함!
수백 척의 비행기와
대포와 폭발탄과
머리털이 샛노란 벌레 같은 병정을 싣고
우리의 땅과 목숨을 뺏으러 온
원수 영미의 항공모함을
그대
몸뚱이로 내려쳐서 깨었는가?
깨뜨리며 깨뜨리며 자네도 깨졌는가----
장하도다
우리의 육군항공 오장 마쓰이 히데오여
너로 하여 향기로운 삼천리의 산천이여
한결 더 짙푸르른 우리의 하늘이여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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